원본 영상: (1부) 성격파탄 괴짜가 생각해낸 돈을 버는 완벽한 방법 | 북언더스탠딩 | 헤지펀드 열전 | 남궁민 북칼럼니스트 —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요약
헤지펀드 역사에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인물 중 한 명으로 마이클 스타인하트(Michael Steinhardt)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과거 롱숏 전략 중심의 헤지펀드 1세대가 차익 거래 위주의 보수적인 운용에 머물렀다면, 2세대에 속하는 스타인하트는 시장의 흐름을 날카롭게 읽어내는 동물적 감각과 대담한 레버리지를 활용해 공격적인 역발상 투자를 선보였습니다. 대다수의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맹신할 때 과감히 숏 포지션을 취하고, 공포에 질려 던질 때 롱을 잡는 방식은 당대 월가에서 신기(神技)에 가까운 직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스타인하트가 남긴 진정한 유산은 역발상 매매를 넘어 '블록 트레이딩(대량 장외거래)'이라는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시장 조성자(Market Maker)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입니다. 1960~70년대 미국 시장은 401(k) 퇴직연금 도입 등으로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주식시장 유동성은 이를 소화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기관이 수십만 주 단위의 물량을 장내에 매도하면 주가가 급락해 막대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스타인하트는 이러한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간파하고, 기관의 대량 매도 물량을 5~10% 할인된 가격에 한 번에 인수해 주는 위험을 짊어졌습니다.
그는 이렇게 확보한 대량 주식을 다른 기관이나 투자자에게 약간의 마진을 붙여 장외로 재매도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당시 대형 투자은행의 트레이딩 부서조차 감히 떠안지 못했던 가격 변동 위험을 스스로 부담함으로써, 시장에 절실했던 '유동성'이라는 재화를 공급한 것입니다. 비록 장외 거래 특성상 미공개 정보를 사적으로 활용한다는 비판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가 시장에 필수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당한 시장 조성자 역할을 수행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타인하트의 성공은 단순히 남들과 반대로 베팅하는 담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도가 바뀌고 시장 규모가 팽창할 때 발생하는 '유동성 결핍'이라는 구조적 결함을 기회로 전환한 데서 기인합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 설명하지 못하는 시장의 사각지대를 찾아내 새로운 거래 방식을 정착시킨 그의 전략은, 오늘날에도 남들이 보지 못하는 시장의 병목과 결함이야말로 가장 폭발적인 수익의 원천임을 시사합니다.
내 생각
남들이 모두 팔 때 사고 다들 살 때 파는 역발상 투자는 그동안 겁이 나서 해보지 못했으나, 요즘 들어 조금씩 용기를 내보고 있다. 대량 거래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유동성을 공급해 돈을 버는 방식은 내 돈이 아니라 남의 돈을 운용하는 경우라면 가능할 것 같다. 또한 스타인하트처럼 성격이 괴팍하다 하더라도 투자 실력만 압도적이라면 충분히 돈을 맡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