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영상: 나스닥은 사상 최고인데 왜 떨어지는 주식이 더 많을까? 지금 시장에 벌어지는 일 | 김효진 박사 [라이브합시다] — 머니인더트랩
요약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책과 유가 변동성,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곧 마무리되고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을 기대하지만, 역사적 사이클과 경제 구조를 깊이 들여다보면 고금리 기조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에 진입했을 때 과거에는 9회에서 많게는 17회까지 인상했던 전례가 있으며, 현재의 금리 수준 자체가 4~5%대에 육박해 있는 만큼 몇 차례의 추가 인상 여부보다 고금리 상태의 지속 기간이 시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치는 기저효과로 낮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팬데믹 이전의 정상 추세와 비교하면 현재 미국의 물가 수준은 여전히 20% 이상 급등해 있는 상태입니다. 유가 역시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가 1980년대 초반 레이건 행정부 수준까지 고갈되어 유가를 정책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레버리지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오른 임금입니다. 한번 인상된 명목 임금은 하방 경직성이 매우 강해 쉽게 깎이지 않으며, 이는 외식·의료·보험 등 서비스 물가 전반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연준 입장에서는 서민과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섣불리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 때까지 긴축적 환경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고금리 장기화 환경 속에서 나스닥과 주요 테크 기업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일견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반의 호황이라기보다는 철저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입니다. 채권 금리가 5%에 육박하는 환경에서는 5% 이상의 확실한 초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애매한 자산과 기업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가차 없이 탈락하게 됩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도 독점적 기술력과 확실한 이익 가시성을 증명할 수 있는 빅테크와 인공지능(AI) 관련 주도주로 자금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으며,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더라도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신고가 종목보다 훨씬 많은 극심한 양극화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고금리의 무게를 견뎌내며 미래 성장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동시에 갖춘 소수 기업에 프리미엄을 몰아주는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며, 포트폴리오를 무리하게 다변화하기보다는 확실한 주도 섹터와 이익 창출 기업으로 압축해 대응하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물가의 끈적한 하방 경직성을 감안할 때, 다가오는 시장에서도 '확실한 이익을 내는 소수'에 대한 쏠림과 옥석 가리기는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