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영상: "토론식 수업이 좋을 줄 알았죠?" 결국 '금수저 전유물'로 전락한 진짜 이유 (f. 박대권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 교수) #박정호교수 #여의도멘션 #교육격차 — 박정호 교수의 여의도멘션
요약
근대 교육사에서 진보주의 교육은 크게 '학생 중심 진보주의'와 '행정 중심 진보주의'의 두 갈래로 발전해 왔습니다. 존 듀이의 실험학교로 대표되는 학생 중심 교육은 토론과 자기주도적 활동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문화적 자본과 학력이 뒷받침되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여 귀족주의적 교육으로 변질되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반면, 교원 자격증 제도, 객관식 평가, 표준 교육과정을 도입한 행정 중심 진보주의는 시스템의 효율화를 통해 대다수 평범한 대중에게 실질적인 공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현실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교육 결정권과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미성년자인 학생에게 무조건적인 결정권을 부여하는 것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성인은 참정권과 법적 책임을 지며 실질적인 사회 경제 활동을 영위하지만, 초·중·고 단계의 학생은 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기초 역량을 다지는 보호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신 트렌드나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교육에 무분별하게 도입하기보다는, 검증된 지식 체계를 바탕으로 어른과 전문가가 책임감을 갖고 중심을 잡아줄 때 학생들에게 진정한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수많은 정부가 교육 개혁을 외쳤음에도 교실 현장이 쉽게 바뀌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학교의 본질적인 특성과 정치적 역학에 있습니다. 학교는 사회의 거울이자 온실로서 기초적인 돌봄과 사회화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처럼 학교 밖에서 풀어야 할 거대한 구조적 문제를 손쉽게 '교육 개혁'이라는 아젠다로 전가해 왔습니다. 결국 거울의 각도를 바꾼다고 해서 실체인 사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듯, 학교에 과도한 사회적 만병통치약 역할을 떠넘기는 한 교육 개혁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공교육의 진정한 혁신은 교실을 사회적 유행이나 정치적 마사지의 실험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지닌 온실로서의 보호 기능을 명확히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일수록 기초 학력과 필수적 소양에 대한 기틀을 견고히 다져주고, 성인 사회가 짊어져야 할 구조적 책임을 학교 현장에 전가하지 않는 현실적인 시각이 절실합니다.
내 생각
학생 중심 교육이 오히려 부모의 경제력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 나 역시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내 아이 또한 나의 경제력 안에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학생들이 어렵고 배우기 싫어한다는 이유로 수학이나 미적분 같은 과목을 제외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과목의 난이도를 떠나 고등학교 진학 전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준이 되어 줄 데이터가 먼저 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학교가 사회적 불평등이나 취업난과 같은 문제까지 전부 해결해야 한다는 기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