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영상: 미국 뒷문으로 돈 푼다, 금리 올려도 주가 오른다 (ABP자산운용 성상현 전무) —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요약
거시 경제를 볼 때 단순한 차트나 개별 기업의 재무제표보다 거대한 유동성의 흐름을 파악하는 탑다운(Top-down) 관점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 크기(양적완화·양적긴축)만으로 시장의 유동성을 가늠했으나, 2022년 이후 이러한 기존 프레임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양적긴축(QT)을 단행했음에도 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미국 재무부가 역레포(RRP) 잔고를 소진시키며 시장에 순유동성을 적극 공급한 전략이 있었다. 이제 시장의 유동성은 중앙은행 하나만이 아니라 재무부의 국채 발행 전략, 시중은행의 레버리지, 국채 만기 구조, 민간 수요 등을 종합한 새로운 렌즈로 해석해야 한다.
미국이 직면한 막대한 부채 문제는 절대적인 부채 규모를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GDP 성장을 부채 증가율보다 빠르게 끌어올려 부채비율(부채/GDP)을 희석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 1940~1970년대에 미국이 연준과 재무부의 협약을 통해 장기금리를 억누르고 명목 GDP를 팽창시켰던 역사적 사례와 맞닿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중 광의통화(M2)의 유통과 실질 경제 성장이 필수적인데,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단기국채(T-bill) 발행 비중 확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단기채 수요 창출, 은행 규제(보완적 레버리지비율 완화 등) 개혁이 장기금리를 안정시키고 민간 신용을 창출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유동성이 화폐가치 폭락이나 인플레이션 재발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과거 산업혁명 수준의 폭발적인 생산성 혁신이 반드시 결합되어야 하며, 그 중심에 인공지능(AI)이 있다. AI 인프라 투자(CAPEX)가 데이터센터 구축 단계를 지나 산업 전반의 금융화 및 기술 확산으로 연결되어야 실질적인 디스인플레이션과 고성장이 동시에 달성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의 자금 흐름 역시 소수 빅테크에만 머물지 않고 실질 생산성 향상과 영업이익률 개선을 증명하는 다양한 섹터로 점차 확산(Broadening)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을 짓누르는 고금리 공포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패권 유지를 위해 고성장과 광의통화 확장을 추구하는 미국의 본질적인 정책 궤도는 확고하다. 연준의 매파적 태도는 어디까지나 기대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한 심리적 장치에 가깝고, 실질적인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준의 가혹한 긴축은 단행하기 어렵다. 투자자는 단기 금리 이슈에 흔들리지 말고 미국 장기금리의 안정 여부와 시중 통화 팽창 신호를 추적하며, AI 생산성 수혜를 입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끌어낼 핵심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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