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영상: 왜 급락했고, 왜 다시 올랐을까? 시장의 진짜 이유 |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 [주말인터뷰] — 삼프로TV 3PROTV
요약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짧은 기간 동안 가파른 조정을 받으며 투자자들에게 큰 심리적 상처를 안겼다. 고점 대비 낙폭의 속도가 매우 빨랐을 뿐만 아니라, 하락 폭 자체가 향후 기업 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때나 나올 법한 역사적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락세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AI 투자 수익성(ROI) 우려와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축소 가능성, 나아가 닷컴 버블 재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이번 조정의 본질은 기업 펀더멘털의 훼손이 아닌 수급적 왜곡에 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모멘텀 포지션 차익 실현과 이에 따른 단기 펀드 청산, 레버리지 상품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악순환이 맞물리며 과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구글, 메타, 오픈AI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투자 행보는 단순한 ROI 계산을 넘어 AI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의 '생존'이 걸린 필수적인 선택이다. 따라서 빅테크의 AI 설비투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또한 1999년 닷컴 버블 당시와 비교하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 닷컴 버블 시기에는 실적이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코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0~200배에 달했던 반면, 현재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은 압도적인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PER 4~5배 수준의 극도로 저평가된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단기 급한 매물 청산이 일단락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저가 매수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하반기 증시는 상반기처럼 특정 1~2개 반도체 종목에만 자금이 극단적으로 쏠리던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어깨동무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도주인 AI·반도체 섹터의 펀더멘털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그동안 억울하게 소외되었던 우량 업종들이 함께 반등함으로써, 시장 전반의 변동성은 줄어들고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내 생각
최근 반도체 주가가 크게 흔들릴 때 마음속으로 많은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AI 산업의 길고 먼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버텨냈다. 그럼에도 막상 계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을 확인하니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당장 눈앞의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계속 늘리는 것은 일종의 치킨게임이라고 본다. 이 치킨게임 속에서 잠시라도 멈칫하거나 투자에서 발을 뺀다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빅테크의 투자 확대는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반기에 반도체의 독주 대신 다른 업종들이 함께 오르는 장세가 찾아온다면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은 포트폴리오 내 로봇 관련주를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현재 내 포트폴리오에 없는 새로운 로봇 관련 종목을 편입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로봇주의 평단가를 낮추는 매수를 진행해야 할지 신중하게 판단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