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그냥 시키면 다 될 줄 알았다
AI 한테 코드를 맡기면 알아서 척척 될 거라 생각했다. woo-hoo.kr 의 애드센스 재정비도 “대충 정리해줘” 한마디면 끝날 줄 알았다. 막상 같이 일해보니, 잘 맡길 수 있는 지점과 절대 맡기면 안 되는 지점이 꽤 분명하게 갈렸다.
좋았던 것 — 추측 대신 ‘확인’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짐작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블로그를 한 카테고리만 남기기로 했을 때, 처음엔 “경제 애널리스트”로 어림짐작하려다가 실제 DB를 직접 열어 값이 “주식소식”인 걸 확인하고 그 값으로 고쳤다. 거절 사유였던 ‘프롬프트 누수’도 말로만 설명하는 대신, DB에서 “글만 출력하라는 요청이므로 바로 작성하겠습니다”로 시작하는 실제 글을 찾아냈다. 손으로 뒤졌으면 한참 걸렸을 일이다.
안 통한 것 — 데이터가 없으면 헛다리
반대로 한계도 봤다. 위에서 말한 “경제 애널리스트” 추측이 딱 그 예다. 근거 데이터가 없으면 그럴듯하지만 틀린 답을 자신 있게 내놓는다. 결국 “진짜 그런지 확인해” 하고 사람이 시켜야 정확해졌다.
역할이 자연스럽게 갈렸다
깨진 링크 정리, 페이지 구조, 마크업, 반복 작업, 검증 — 이런 건 빠르고 정확했다. 반면 ‘무슨 경험을 쓸지’, ‘어떤 톤으로 갈지’ 같은 판단과 이 글의 본문 같은 진짜 경험은 내 몫이었다. 실제로 devlog 본문을 대신 써주려는 걸 일부러 멈추기도 했다 — AI가 양산한 글이 바로 우리가 피하려던 거였으니까.
배운 것
AI 는 대행이 아니라 페어다. 맡길 건 확실히 맡기되, 사실과 경험은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 잘 쓰면 손이 열 개로 늘어나는 느낌이고, 잘못 쓰면 그럴듯한 가짜를 빠르게 찍어낸다. 그 경계를 아는 게 결국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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